[용휜] 아벨리아
딱히 말하고 싶은 것은 없던 적이 없다. 어렸을 적부터 말 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말 하는 것을 즐겼다. 뭐가 좋아요, 뭐가 싫어요, 뭐는 어쩌든 좋아요... 그렇게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나를 똑똑한 아이, 혹자는 맹랑한 아이 - 맹랑한 아이? 애초부터 나를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보고 한 말이 아닌가. 그래서 이 말은 좀 싫어한다 - 라던가, 야무진 아이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들으면 역시 기분이 좋다. 지금도 그런데 어릴 때는 더 그랬겠지. 하지만 요새는 말 할 수 있는 범위가 어쩐지 예전보다 줄어든 기분이다. 과거에는 어휘가 부족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으면, 현재는 상황 파악을 하느라 말을 할 수 없다. 나이를 먹어가면 상황파악은 상황파악대로, 어휘..
2차창작/마마무 단편
2017. 12. 10.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