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임
기준이야 저마다, 제각각, 경우에 따라지만 어쨌든 느낌에 대한 형용사는 분명 하나이다. 말이란 건 참 신기하게도 유의어는 존재하나 동의어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누구나 다른 느낌으로 사는 것이 당연하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혹은 이별하거나 이름 붙일만한 관계도 가져가며 살고 있는 그도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를 하나씩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가 보았을 때, 임을 형용사화 하자면 분명히 ‘매혹적인’일 것이다. 임은 일반적으로 수려하다거나, 우아하다거나, 아름답다거나 할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나 임을 매혹적이라 칭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뿐이다. 그것은 그가 가진, 임에 대한 단 하나의 특권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말에도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매혹적인’이란 단어 하나를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1차창작 글/엽편
2019. 5. 11. 20:06